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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내 아내의 모든 것



내 아내의 모든 것 (2012)

8.3
감독
민규동
출연
임수정, 이선균, 류승룡, 이광수, 김지영
정보
| 한국 | 121 분 | 2012-05-17



음....참 할말이 많을 것 같으면서도 없는 영화? ㅎㅎ



이 영화에 대한 내 표현은 카페모카 같은 영화~~


카페모카는 두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쓰디쓴 커피와 달콤한 초콜릿이 어우러져 있어 맛을 형용하기 어렵다.


이 영화는 2가지 측면에서 카페모카와 비슷하다.

1. 현실 vs 소설

우연한 마주침 그리고 만남 ,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연애 그리고 결혼골인이라는 방정식에 

두 주인공도 크게 어긋남이 없으며,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현실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내기 쉬운 사전 구조적 틀을 만들었다. 

그러나 나중에 작가는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이를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왜냐 

현실에서는 있을 법한 결말을 내어서는 안되기 때문에.....교훈적 메세지를 담아야 하니깐


그래서 말도 안되는 우연을 가지고 왔다. 지진이라는 매개체로.....

사실 난 거기서 웃음이 났다. 과거 내 고등학교 국어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있다. 

너희들이 배우는 이 고전 작품들은 대부분 필연을 담고 있지 우연을 담고 있진 않다고 

그래서 훌륭한 작품들이 많다고......이는 즉 개연성이 없는 전개가 얼마나 작품성을 떨어뜨리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미스는 이것. 

우연을 너무 심하게 가져왔다. 

머 뜻하는 바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나름 코믹류 영화였기에 기분좋게 그냥 이해할 수 있었다.

진지한 영화였으면 엄청나게 까였으리라~


2. 웃음 vs 교훈

사실 두가지가 공존하면 안된다라는 그런 논리는 없다. 

무엇이든 웃음도 주고 교훈도 주면 좋은거니깐.

이 영화 상당히 재미있다. 웃기고 또 웃기고 , 잘 안웃는 내 와이프도 많이 웃더라

특히 세 배우의 연기는 일품이었으며, 결혼한지 꽤 되신 분들은 공감대 형성도 쉬웠을 것이다.

나름 그래서 만족한다. 


그런데 마지막에 교훈을 주려 했다. 사실 이도 이해가 가는게 불륜을 정당화 미화하면

그게 또 저질 삼류가 될 것이기에. 그렇게 결말을 낼리가 없다고 사전에 충분히 예상은 되었다.

그런데 너무너무 80%가량 웃기는 분위기로 가는 영화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진지해진다.

여기서 그 눈물의 진정성이 약간 퇴색해 보였다. 꼭 편집을 이렇게 해야 했나 싶었다.

임수정의 눈물연기는 명품이었으나 불과 5분전에 배를 잡고 웃었던 기억은 

그 명품에 스크래치를 남기는 듯 하였다.


[결론]

괜찮은 영화다. 솔직히 보고나서 즐거웠고 만족했다. 

조연들의 깨알같은 연기도 재미있고, 난 원래부터 좋아했찌만 류승룡 이 아저씨 정말 너무 좋다.

장르 안가리고 연기면 연기, 액션이면 액션 못하는 게 없다. 그리고 과거 7급공무원이나 바람의 화원

같은 곳에서 맡던 단역보다 이번 영화는 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결혼이란 굴레에 지쳐 과거의 기억을 잠시 잊고 살았던 권태기의 부부들이 보면 참 좋은 영화다.

나는 결혼은 했지만 그런 권태기에 서로간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것을 인정하면 이해하기 쉬운것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감정은 그렇지 않다.

연애는 사랑이라면 결혼은 이해와 배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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