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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안철수의 생각을 읽고



안철수의 생각

저자
안철수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12-07-19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가슴 가장 깊숙한 곳에서 꺼내놓는 안철수의 생생한 육성과 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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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기성 정치인들을 좋아 하지 않는다.


다들 하나같이 비리의 온상에 젖어있고, 기득권들의 노림수일지 모르나


하나같이 깨끗해보이는 사람이 없다. 그로 인하여 정치에 대한 환멸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사람이 나 뿐은 아닐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으며, 이들의 리액션은 무관심이라는 잘못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서 바로 우리나라의 정치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그 한계를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부모님 세대가 지나 우리 세대로 넘어왔다. 

초,중,고등학교 다닐 때 한 클래스에 45~50명 이상씩 수업을 들으며 열악한 환경에서 입시경쟁을 해온 우리 세대가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는 시점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 세대의 환경은 부모님 세대와 환경이 너무 많이 변했다.


부모님 세대가 내 나이였을 때 가장 큰 걱정거리는 먹고 사는 것이었다. 

사실 그게 가장 중요하기도 했고, 우리나라가 못살 때였다. 삶의 목적이 생존에 이유를 둔 경우가 대다수 였다.

산업화를 통해 우리나라는 말도 안되는 부흥을 이루어내었다. 혹자는 그것을 특정인의 업적에 비유하지만 

사실 그 업적은 국민 모두가 해낸것이라 보는게 옳다고 본다. 


우리 세대는 좀 다르다. 우리세대에서는 생존이 가장 큰 삶의 이슈가 아니다.

오히려 먹고 사는거야 어떻게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 대신 행복하게 사는 것을 바란다. 

또 우리 세대는 부모님 세대와 달리 많이 배웠다. 그 때는 먹고 사는게 힘들어서 교육은 형편이 되는 집이나 하는 거였지만 지금은 누구나 고등교육을 받는다. 특히 대학이라는 입시에 목을매고 우리세대는 자라왔다. 

(사실 우리세대가 입시에 목을 매도록 한 사회적 원인은 부모님 세대가 대학 졸업증의 유무로 엄청난 경제적 격차를 가져왔기 때문이리라.또한 그것을 보고 느껴온 부모님 세대는 내 자식만은 대학에 가서 잘 살기를 바랬을 것이다.)


그러나 개나 소나 가지고 있는 대학교 졸업증은 그닥 메리트가 되지 못했다. 

그래서 개개인을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잣대가 되는 것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얼마나 좋은 학교를 다녔는가. 영어를 잘하는가,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가, 현재 대학교 졸업생들이 스펙이라는 것에 목을 매고, 미친 듯이 입시준비만큼의 강도로 취업을 준비하는 이유는 바로 일반화 되어버린 고학력의 평준화를 그 이유로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나는 열심히 중등교육을 받고 대학에 와서 고등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그 교육의 질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 

일반화된 이야기를 하는 중등교육과 달리, 고등교육에서는 새로운 지식들을 탐할 수 있었는데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근대사다. 고등학교 때 내가 존경하던 국사선생님이 계셨다.-그분을 존경한 이유는 입시 국사의 최고봉으로 불리실 만큼 가르치는 스킬과 지식이 너무 해박한 분이었다.- 그런데 그분이 우리가 수능이 끝나고 졸업할 즈음에 이런 이야기를 해주신 기억이 난다.

" 너희들이 지금까지 배웠던 국사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전부라고 생각하진 말아라. 대학에 가면 새로운 것을 듣게 될것이고 그 때 바로 보는 눈을 가졌으면 좋겠다 "

머 이런 뉘앙스의 말이었던 것 같다.


난 그 시절 그 이야기를 알아 들을 수가 없었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었지만 대학에 와서 배운 근현대사는 가히 쇼킹에 쇼킹을 줄만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런데 이런 수업을 과연 나만 들었을까? 고등교육을 들었던 우리 세대는 대부분 다 알고 있을만한 이야기다. 친일, 독재, 언론의 부패와 여론의 조작, 정경유착을 비롯하여 수많은 비리와 독재의 온상 등 부모님이 힘들게 보낸 그 시절은 급속한 산업화로 인하여 생긴 폐해도 적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최근에 안철수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 폐해로 부터 단 하나의 정치인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분의 업적은 가히 좀 위대하다. 기득권 층에 서서 충분히 누릴 것을 누리고 사셔도 충분한 인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약자의 편에 서서 생각하고 살아온 그 흔적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만한 것이었다. 


안철수의 생각을 읽고 나는 확신한게 있다. 이 사람은 어떤 위치에 있든 우리나라를 이롭게 할 사람이다. 라고.....

그리고 분명한 철학과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신념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책으로 던진 메세지는 내가 생각한 대한민국의 이상과 가히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고,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되었다.


다만 염려가 되는 것은 서로 소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안철수의 생각은 기존의 기득권들을 힘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에 그의 철학이 그들의 표적이 되기에 충분하고 혼자 힘으로 그 싸움을 견뎌내는 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 우려가 된다. 그는 충분히 냉철하고 현명한 사람이지만 사회의 더러운 악들이 그를 해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나 사람답게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기득권들은 사실 이런 것에 관심이 없다. 특히 정치인들....


로마제국이 왜 멸망했는지, 나폴레옹이 왜 쓰러졌는지, 멀리서가 아니더라도 고려가 왜 조선한테 묻혀질수 밖에 없었는지 생각해보면 어떻게 정치해야 하는지 답이 있는데, 모두가 이를 왜 배우지 못하는 것일까.....


내가 말하고픈 과거의 교훈은 하나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수 없다면 그 국가는 반드시 멸망한다. 

대부분의 부흥기를 맞았던 나라의 공통점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 성장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다. 

술집여자 가슴에 몇백 , 몇천만원씩 꼽아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루종일 종이 팔아서 천원도 못버는 사람도 있다. 

나는 이런 것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정상적인 사회로 보이진 않는다. 그들의 몇백만원에서 1,2만원만 종이파는 사람들에게 건내져도 우리는 모두가 충분히 더 행복해질 수 있다.


그래서 안철수 교수의 책은 조금 희망이었다.